어릴 때는 이런 생각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먹어야 할 것 들, 만나고 싶은 사람 등등... 이런 말들을 듣거나 어디서 보게 되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나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 잡지에서 본 머리기사 '미국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가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Yellowstone National Park를 가고 싶어 하지만 쉽게 가지 못한다고 한다.
우선 차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서부 쪽에 사는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겠지만 중부나 동부의 경우 차로 횡단하거나 종단을 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
road trip은 주로 젊은 친구들이 서너 명씩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데 미국은 나라가 넓어서 미시간에서 플로리다를 간다거나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애틀을 가는 경우는 좀 봤어도 며칠 씩 달려가야 하는 미주 횡단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일은 우리는 해냈다.
가는 도중 죽을 뻔한 사고가 있어서 우리는 계획보다 반나절 늦게 옐로스톤 근처의 콘도에 도작했다.
미국이 넓은 것 만큼 Yellowstone National Park도 하루에 구경하기에는 너무 넓기도 하고 하루 만에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예약한 콘도는 옐로 스톤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 근처에는 호텔이 있었으나 시설이나 가격 면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멀지만 근처 도시를 선택했다 - 먼저 콘도로 갔다.
콘도가 있는 곳은 Wyoming 주의 Jackson이라는 곳인데 작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미시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무래도 산속에 있는 마을이라서 그런 것 같다.
미시간에는 대한민국의 면적보다 큰 호수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 있는 산이 없기 때문에 산이 배경이 되는 멋진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의 콘도가 위치한 잭슨타운의 모습은 Grand Tenton National Park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타운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거리의 기념품 가게를 들러서 티셔츠, 모자, 열쇠고리 등을 샀는데 한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 기념품을 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웃음이 났다.
한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혹은 가족들이 기념품을 사면 말리던 사람 중에 하나가 나였는데 이유는
대부분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씌우거나 물건의 질이 나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여기서는 기념품 가게에 먼저 들어가고 물건을 고르고 했는데 아마 아름다운 경치에 속아서? 취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그 기념품들을 보니까 후회되기보다는 그때 갔었던 그곳의 거리나 풍경들이 마치 어제 다녀온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되고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 참 좋았다.
타운의 거리만큼이나 콘도 역시 스키장을 배경으로 우리만의 별장에 놀러 온 기분이 들기에 충분했다.
실내의 인테리어는 인디언풍으로 꾸며져 있는 모습이 뭔가 특이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해 놓았다.
또한 1층에는 거실과 주, 큰방이 하나 있었고 2층에는 2개의 작은 방과 한편에 den이 있어 잠을 잘 수도 있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게 해 놓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3박 4일을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와이오밍에 도착하고서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타운에 있는 작은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사들고 들어가서 모처럼 밥다운 밥도 해 먹고 아이들은 가져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우리는 지난 4일 동안 로드트립에서 생겼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집의 모습에 신기해했고 부모님도 이색적인 콘도의 모습에 좋아하셨다.
우리는 이렇게 멋들어진 콘도에서 road trip의 여독을 풀면서 내일 가 볼 곳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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