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멋진 장소에 가서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눈과 마음에 담기도 하고 누구보다 특별해 보이는 인생 사진도 찍고 만족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행에 있어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다.
우리의 여행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벼운 여행이라면 가면서 캠핑도 하고 음식은 햄버거나 피자, 마트에 파는 그릴 치킨 등 뭐 이런 걸로 때우면 되겠지만 한국에 사시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음식은 꽤 중요한 부분이었다.
우선 road trip을 하는 동안의 식사 방법과 도착해서 묵게 되는 콘도에서의 식단을 철저히 짜야만 했다.
로드 트립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다 신경 써야 했는데 아침식사가 되는 호텔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다.
호텔 아침 식사는 거의 비슷한데 hot food로는 스크램블 애그, 소시지, 와플, 팬케이크 등과 cold food로는 사과, 오렌지, 시리얼바, 시리얼, 데니쉬 빵 정도이고 커피, 여러 종류의 차, 오렌지 주스, 우유 등도 구비되어 있다.
우리가 주로 묵었던 호텔은 Baymont, La Quinta, Hampton Inn 같은 곳이었는데 많은 호텔 들의 메뉴가 거의 비슷하지만 hot food와 coffee의 맛은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호텔의 아침 식사는 맛보다는 그곳의 커피 맛과 향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로드 트립 중에 점심은 차를 타고 가다가 해결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fastfood로 하려고 했지만 아침을 호텔 조식으로 때우고 점심마저 비슷한 음식을 먹는 것은 부모님도 우리도 무리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집에서 밥과 음식을 해서 냉동시키고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반찬이 여러 개가 필요 없는 찌개류, 카레 같이 데워서 부어 먹을 수 있는 일품 음식, 고기류는 양념해서 미리 볶아 모두 냉동해 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때 내 음식 솜씨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음식을 냉동시키면서 편의점처럼 진공 포장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다니면서 먹기에 아무 무리가 없었다.
이렇게 만든 음식은 휴대용 스토브, 캠핑용 냄비, 일회용 그릇과 수저를 준비해서 rest area에 들러 피크닉 기분을 내며 먹을 계획을 세웠다.
메뉴를 짜는 것도 쉽진 않았지만 며칠 동안 음식을 만들어 냉동시키는 것도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만큼은 호텔 주변의 식당에서 먹기로 결정을 하고 호텔의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는데, 한식당은 거의 찾을 수 없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중식당이나 쌀국수 파는 곳, 혹은 멕시코 음식이 파는 곳을 주로 찾아보았다.
가려는 식당 들의 평점과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고 메뉴를 찾아봐서 어른들이 드실 만한 게 있는지 리스트도 꼼꼼히 작성해 놓았다.
평점이나 리뷰가 아주 좋아도 어떤 곳은 실망한 곳도 있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평점은 그저 그랬지만 할 수 없이 간 곳이 의외로 음식이 맛있어서 놀란 적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앞으로 여행의 여정을 쓰면서 좀 더 자세히 말하고 싶다.
그 외에 콘도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모든 식 재료를 다 준비해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김치와 라면, 그리고 김 정도는 미리 사놓았다.
또한 여행 가는 도시의 어디라도 마트가 있기 마련이라 간단한 건 가서 사기로 했다.
콘도에 팬이나 작은 냄비는 있지만 밥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집에서 쓰던 전기밥통을 준비하고 슬로 쿠커를 가져가서 자는 동안 음식을 준비해서 아침에 먹고 관광지를 구경할 계획이었다.
메뉴는 복잡하지 않기도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최대한 신경 썼다.
음식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은 여행의 여정 동안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 Yellowstone National Park (1) (0) | 2020.10.17 |
---|---|
큰 바위 얼굴 (Mount Rushmore) (0) | 2020.10.10 |
요단강 건널 뻔... (Highway) (0) | 2020.10.08 |
첫 여행 : 연예인 차를 사다 (0) | 2020.10.04 |
첫 여행 : 도른자 내 남편 (0) | 202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