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Yellowstone National Park를 구경하는 날!
모처럼 편한 곳에서 지난밤을 보낸 우리는 모두 꿀잠을 잤는지 얼굴이 뽀송뽀송 했다.
이번 여행에서 음식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우리는 슬로 쿠커(slow cooker)를 샀다.
그래서 지난 밤에 타운 안에 있는 마트에서 작은 닭을 두 마리 사다가 아침 식사용으로 먹을 삼계탕을 준비해 두었다.
삼계탕이라고는 하지만 마늘 한줌 파 몇 뿌리가 전부였다.
아침에 떨리는 마음으로 슬로우 쿠커를 열었는데 처음 만들어 본 건데도 아주 그럴듯했다.
제대로 된 삼계탕은 아니지만 밥과 함께 가져간 김치를 곁들여 든든한 아침 식사를 했다.
드디어 옐로스톤을 구경 가는 길~~
옐로스톤에 점심을 사 먹을만한 스낵바가 있겠지만 우리는 콘도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군데군데 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보다가 점심이 먹고 싶으면 picnic area에서 먹는 게 구경하는 흐름을 깨지 않는 거란 생각에서였다.
콘도에서 우리는 한참을 달려-거의 1시간 30분은 달려간 것 같다-Yellowstone National Park의 south entrance에 도착했다.
그곳에 작은 매표소가 있고 나이 든 아줌마가 pass (우리는 1년짜리 pass를 사놓았었다.)를 확인하고 park map을 원하냐고 물어보았다.
처음에 우리는 매표소 직원이 map을 그냥 주지 않고 왜 park map을 원하냐고 물어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당시에는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가 road trip을 할 때도 map book을 보면서 다녀야 했다.) park 안에는 워낙 산 속이라 지도 없이 다니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돌아다녀 본 후 Yellowstone National Park 안이 워낙 넓어서 두 번 이상 방문하는 차가 많아서 그렇게 물어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가려던 곳은 West Thumb이었는데 지도상으로 30분 정도를 또 가야 했다.
South entrance에서부터 West Thumb까지 가면서 옆으로 낭떠러지가 있는 곳을 지나가는데 간단한 울타리조차 쳐져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 정말 겁이 났고 올라가는 내내 옆을 잘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려고 그랬으리라 짐작한다.
우리는 West Thumb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가니 너무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작은 호수들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선녀탕이 진짜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도 그럴 것이 연못의 모습이 신비하기도 하고 한가운데는 꽤 깊은지 검푸른 색을 띠고 있었고 어떤 호수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서 신들의 목욕탕 같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호수의 온도가 화씨 172도이고 섭씨 77도 정도라고 한다.
작은 호수들 말고도 규모가 꽤 큰 호수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는데 호수의 빛깔이 아름다운 것은 다른 어느 호수들과 비교불가이지만 호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서 나는 썩은 방귀 냄새는 정말이지 경치 감상에 큰 방해거리였다.
아이들은 냄새난다고 코를 막고 어른들은 냄새가 나도 참고 안 나는 척 경치에 집중하는 모습이 좀 우습기도 했다.
이 냄새는 온천 호수의 유황 성분 때문인데 유황온천이라는 생각이 드니 한번 들어가서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본 곳은 Old Faithful Geyser erupt
우리가 도착한 오후 시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높은 빌딩만큼 솟아오르는 연기를 보느라고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우리 가족도 서둘러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조금 있으니까 물안개인지 연기 같은 것이 조금씩 올라오더니 이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 치솟아 올랐다.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자연은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지만 참 신비하고 사람은 자연 앞에서 참 무기력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신비한 모습들은 여기 Yellowstone National Park가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Yellowstone National Park는 신비한 지구의 또 다른 세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별이 이런 모습일 수도 있을 거라는 착각마저 들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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